지난 19일 '패션계의 거장'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85세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창조적인 천재성과 관대함, 뛰어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간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1982년 샤넬에 영입된 라거펠트는 '지고 있던 패션 왕국' 샤넬을 일으킵니다. 그의 열정에 힘입어 샤넬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브랜드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샤넬 이야기를 꺼낸 것은 명품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명품은 오랜 기간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네임을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습니다.
명품 브랜드는 대중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샤넬은 주식이 상장돼 있지 않지만, 세계 럭셔리 브랜드 매출 1위인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이 상장돼 있습니다. 또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 크리스챤 디올, 에르메스 등도 상장된 해외주식입니다.
럭셔리 브랜드 시장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주춤했지만, 2010년 이후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실제 2013년 100유로 초반이던 LVMH 주식 1주의 가격은 현재 200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이렇게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서 키우는 데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라면 잘나가는 점포를 폐점하고, 신규 점포 오픈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라거펠트와 같은 명품 브랜드 크리에이터들은 대중을 사로잡을 새로운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건 당연하고요.
그만큼 제품 가격도 동종 산업군의 다른 제품에 비해 몇 배나 비쌉니다. 이는 막강한 영업이익률로 연결됩니다. 2017년 기준 샤넬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28%에 달합니다. 100만원 제품을 팔면 28만원이 남는 꼴입니다. 루이비통도 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입니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경쟁자와의 대비에서 사업이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가격 결정력도 확보했기 때문에 원가 상승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통이 있는 브랜드인 만큼 팬도 많기 때문에 갑작스런 실적 악화 등의 위험도도 낮습니다.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 투자에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트렌드를 알기 쉽기 때문입니다. 명품백 말고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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