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화통신]
중국 전문가들은 영변 핵시설 처리, 대북 제재 완화, 종전선언 등을 이번 협상의 3대 의제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북·미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명확하고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확정하는 게 이번 2차 회담의 최대 임무"라고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瑰) 중앙당교 교수는 "최근 북·미 간의 이견이 좁혀지는 분위기"라며 "하노이 회담을 통해 작동 가능한 조치, 더 나아가 대략적인 비핵화 시간표나 로드맵이 도출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 △영변 핵시설 처리 및 핵 사찰 문제 △제재 완화와 남북 경제협력 △종전선언과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제시했다.
신화통신은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며 "풍계리 핵 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사찰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금강산 관광 허용과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제재 완화에 나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일 유의미한 사정이 생긴다면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화통신은 "미국이 종전선언과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카드를 내밀 수 있다"면서도 "이 정도로 북한이 만족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복잡성 등을 거론하며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려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시위(楊希雨)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주임은 "북·미 양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은 전략적 신뢰의 결여"라며 "서로에 대한 의심은 대화가 정체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편견도 장애물로 거론됐다. 신화통신은 "북한을 업신여기는 미국의 태도가 북한의 보복을 초래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양측이 평등한 대화를 거쳐 구체적인 공통 인식을 달성하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내부의 비판적 시선도 언급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내부 비판이 있다"며 "김 위원장도 비핵화의 성과를 인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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