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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26일 시평을 통해 "미국과 북한 양국은 의심을 거두고 상호 신뢰하는 태도로 대화를 시도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더 진전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시평은 "싱가포르 회담은 70여 년이나 적대관계를 유지해오던 북·미 정상이 만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보다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에서의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신뢰 구축 조치 등 4대 합의사항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성명 발표 이후 핵폐기 검증과 대북제재 완화 등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담판이 반년 가까이 정체됐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서로 믿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정상이 합의에 이를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시평은 전했다.
시평은 북·미 양국 간 상호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한반도 비핵화도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양국이 단계적으로, 서로 믿으면서 같은 길을 나아가야만 각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북·미 양국은 선의(善意) 대 선의, 행동 대 행동으로 이뤄져야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시평이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시평은 비핵화가 매우 복잡한 문제인 만큼 하노이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양국은 근본적으로 신뢰가 부족하며 서로를 향한 의심 때문에 줄곧 대화가 정체돼왔는데, 양국이 상호 신뢰하지 않으면 회담에 다시 한번 먹구름에 드리울 것이라고 시평이 지적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쯤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65시간 40분을 달려 26일 오전 8시10분쯤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는 김 위원장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55년 만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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