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2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 3위 에리야 쭈타누깐, 이민지(호주) 등이 포진한 4언더파 공동 선두그룹과는 1타 차다.
이날 경기는 바람이 강해 거리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쭈타누깐, 이민지와 함께 경기에 나선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꾸준히 선두권을 추격하던 박성현은 1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부담스러운 롱 퍼트를 성공해 이글을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로 1타를 잃은 것이 아쉬웠다.
먼저 경기를 끝낸 고진영도 버디만 3개를 잡아 ‘보기 프리’ 경기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9~10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3타를 줄인 뒤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선두그룹과 2타 차 공동 13위 그룹에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자리했다. 올 시즌 첫 출전한 ‘골프 여제’ 박인비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정은6, 전인지, 김효주, 대니얼 강(미국) 등이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선두권을 추격했다. 지은희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19위에 자리했고, 유소연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3오버파 공동 47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편 이날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기권했다. 지난주 우승한 양희영과 김세영, 디펜딩 챔피언 미셸 위(미국)가 컨디션 악화와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양희영은 몸살 감기 증상이 심해져 경기를 포기했고, 김세영은 근육통으로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셸 위는 14번 홀까지 10타를 잃으며 고전했다. 지난해 수술한 손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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