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2차장은 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부에 이어 또다시 맡은 문재인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직을 오늘 내려놨다. 1년 6개월 만이다"라며 "격화되는 글로벌 통상전쟁, 비상등 켜진 수출 전선, 무엇보다 경제 최전선에서 애쓰는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니 떠나는 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통상교섭본부장 당시 두 가지 합의를 성과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한미FTA 폐기 공세에 맞서 치열했던 재개정 협상을 타결했고 철강 232조 관세부과 공세에 맞서 쿼터제 합의를 끌어내는 등 통상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말 역대 최초로 수출 6천억불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땀 흘러온 기업과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낸 성과"라면서도 "우리가 처한 현실이 엄중하다.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통상환경은 이미 뉴노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을 보좌하는 또 다른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있다. 대한민국의 국격, 국익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며 각오도 다졌다.
이날 청와대는 김 차장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김 차장은) 2차장 산하에 있는 통일비서관과 관련해 통일연국원에 연구원을 2년 정도 했다"며 "무엇보다 2차장이 미국을 상대로 교섭도 하고 한반도 상황과 동북아의 정세 속에서 미국을 직접 상대하면서 우리 의견도 전달하고 조율해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데, 적임자다. 오랫동안 파트너와 함께 일해왔던 지식과 경험이 새 분야에서 활짝 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 석사학위와 로스쿨을 마쳤다. 지난 2004년 외교통상부에 속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하고 2017년 8월에 문재인 정부의 통상교섭본부장도 역임한 통상 전문가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 외교통상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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