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초월회 오찬이 4일 열렸다. 여야 대표는 이날 정상화된 국회와 관련, 협치를 언급하면서도, 선거제 개혁 등과 관련해 신경전을 펼쳤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초월회는 문 의장이 만든 여야 대표 모임으로 이날 오찬은 황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렸다.
문 의장은 이날 여야가 3월 국회를 열기로 한 걸 언급하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은 춘래사춘이다. 봄이 확실히 온 것 같다"며 "역시 황 대표가 오니까 분위기가 일신되는,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늘 한국당에서 등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황 대표가)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 가셔서 생산적인 정치를 하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첫 참석인 황 대표는 "국회가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가 열린 것이 의미가 크다"며 "생산적인 국회가 되는데 한국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좋은 법안이 적기에 통과가 돼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야 간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불통의 정치가 되지 않도록 저희부터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제 국회가 열릴 것 같기는 한데 국회에 대한 원성이 아주 크다"며 "국회가 두 달이나 문을 닫지 않았느냐.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을 만나면서 참 반성을 할 게 많다"고 했다.
정 대표는 "황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국회가 풀리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황 대표가 대화와 협상, 타협에 이은 정치발전에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오늘 사실 밥을 먹으러 와야 되는지 걱정이 많았다.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데 밥만 먹고 국회가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다는 지탄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며 "오기 직전에 3월 국회가 열리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돼 너무 다행이다"고 했다.
야3당은 황 대표를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가 취임한 만큼 국민의 60% 이상이 찬성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결론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3월 10일까지는 한국당도 선거개혁을 한다면 한다든지, 아니면 아니라든지 그런 결론을 내야 된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 안을 내 주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선거제 개혁은 이미 5당이 다 필요하다고 해서 서명한 사안이다. 필요하냐 아니냐 재론의 여지는 없다고 본다"며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황 대표가 큰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여러 검토된 의견들이 있지 않느냐.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며 "논의를 해야된다는 이야기까지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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