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전문 사이트들이 7일(현지시각)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잇따라 제기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달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려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사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시작된 것이라면서 여러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예전의 통상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도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의 주요 부품 복구(rebuilding)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완전한 폐기와 국제전문가들의 참관을 약속한 곳이며 지난해 여름께부터는 활동이 중단돼있었다.
앞서 38노스와 CSIS는 지난 2일에도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38노스와 CSIS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 차원에서 발사장을 통상적 가동 상태로 되돌리는 것일 수 있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잇달아 실망스럽다는 발언을 내놓은 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기로에 놓인 북미협상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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