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라톤 마치고 가족과 함께 찰칵! |
[노트펫] 동물을 학대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등에 달고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이종격투기 선수가 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대회. 2만명이 풀코스를 뛰었다.
그 주자 가운데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감독인 오두석(36) 오스타짐 관장도 있었다.
2008년 세계무에타이연맹 웰터급 챔피언이자 2012년 세계바르스킥복싱연맹 70kg급 챔피언인 오 관장.
체력단련을 위해 지금도 매일 8km의 조깅을 하고, 1년에 2, 3번은 마라톤을 하는 그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오스타짐 소속 선수들과 마라톤을 함께 했다.
![]() |
그는 그런데 '개고양이 유기학대도살금지'라고 씌인 천을 등에 덧대고 있었다.
"이왕이면 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고 해서 달게 된 것이랍니다" 아내 혜은 씨의 설명이다.
오 관장과 혜은 씨는 고양이 네 마리의 집사다. 지난 2016년부터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들.
![]() |
첫째 오스타와 둘째 오로라, 셋째 오레이 , 막내 오레오 이렇게다. 체육관 이름 '오스타짐'의 오스타 역시 그 첫째 이름에서 따온 것은 물론이다.
고양이들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보석 같은 존재들이었지만 지난해 2세인 은채가 태어나고 나서는 더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됐단다.
'아이에게 해코지할 지 모른다' 고양이를 멀리 하라는 이들의 흔한, 그러나 검증된 적이 없는 말이다.
![]() |
은채와 고양이들 |
네 녀석들은 '잘 지내지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부부의 혹시나 하는 걱정을 단박에 날려줬다. 은채와 함께 자고, 잠든 은채를 지켜주듯 바라봐주고, 놀아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은채가 100일쯤 됐던 지난해 12월 오 관장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 |
지난해 12월 대회 때부터 동물보호를 알리기 시작했다. |
한 해를 마감하면서 출전한 마라톤에서 '개고양이 유기학대도살금지'라는 표어를 가슴에 단 것.
혜은 씨는 "엄지척을 해주지 않을 수 없는 남편이었다"고 웃었다.
오 관장은 앞으로도 마라톤 대회에서 계속 표어를 달 생각이란다.
오 관장은 "많은 효과는 없겠지만 적게나마 도움이 되어서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더보기
"아빠! 강아지 싫다며?"..강아지 싫다던 아빠의 흔한 애정표현
"이랬던 고양이를.." 과체중 부른 고양이 '확대'범
네 발 맞잡은 고양이들.."너희 뭐하니?"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otepet@inbnet.co.kr / 저작권자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