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성장현 용산구청장 "상전벽해 진행형, 국제업무지구 재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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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9-03-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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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 속도… 치매안심마을 핵심 공약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용산구 제공]

"지역 전체의 7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시 전역에서 굴착기를 가동하는 소리가 멈출 날이 없습니다. 용산의 진정한 변화는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더 나아가 세계 중심도시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를 모토로 내걸고 지난 9년간 구정을 이끌어온 성장현 용산구청장. 그는 1998년 제34대에 이어 2010년 이후인 민선 5기부터 현재 7기까지 단체장을 맡고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거듭하고 있는 용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 모두 함께했다.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됐다고 힘줘 말했다.

◆ 초미 관심사 용산마스터플랜 곧 발표될 것

용산역 인근만 하더라도 하루가 다르게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다. 전면부 2·3구역은 작년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섰다. 국제빌딩 1구역에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제 모습을 갖췄다. 4구역은 2020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정이 한창이다. 5구역 또한 시행사 선정을 마쳤고, 국내 최대의 객실수를 자랑하는 서울드래곤시티도 2017년 10월 개장했다.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도 속도를 낸다. 성장현 구청장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2·3구역에서 기부채납한 땅(1만2730㎡)에 지하 2층, 연면적 2만2505㎡ 면적의 지하광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하도상가 등도 들어선다.

이곳 환승센터는 문화·쇼핑의 중심이자 국철 용산역과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 향후 조성될 신분당선까지 모두 연결하는 대중교통 허브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지상에는 계획대로 문화공간을 만든다. 국제빌딩 주변 4구역 내 '용산파크웨이'를 통해 용산공원(265만㎡)으로 이어지는 녹지대의 출발점인 셈이다.

작년 8월 서울 집값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히며 잠정 중단된 용산마스터플랜과 관련해 서울시가 공식 발표를 미루는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 구청장은 "때가 되면 얼음이 녹고 봄이 오기 마련이다. 청파서계동 일대 또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재정비 촉진구역은 2018년 11월 시 도시공원위원회 자문을 거치는 등 수순을 밟고 있다. 

2013년 무산됐던 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재개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코레일이 용산역세권 부지 소유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기 때문이다. 성 구청장은 "도심 내 대규모 용지가 오랜 기간 방치돼 있어 지역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크다"면서 "일정이 재개되면 주민들 숙원이던 종합의료시설 유치도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시를 살리는 프로젝트 동시다발적 진행

용산역 뒤편 용산전자상가 일원은 2017년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됐다. 시비 200억원이 투입되며, 작년 4월 '디지털 메이커시티 용산 와이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시작으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성 구청장은 "개발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갈아 엎는 게 능사가 아니다. 본래 가치를 잘 살려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피력했다.

2015년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이름을 올린 해방촌은 국·시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낡은 주택 재정비에서 테마가로 조성,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역사와 긴 시간을 간직한 해방촌의 정취를 살리는 다채로운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주택가에 설치된 '108계단 경사형 이동편의시설'도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후암동 두텁바위로 40길도 도심 내 열악하고 낙후한 골목길을 일과 삶·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되살린다는 취지로 탈바꿈된다. 서계청파동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에 포함됐다. 철도를 비롯한 교통시설로 인해 지역이 단절된 곳의 통합적인 재생을 벌여 동서 균형발전에 나선다.

무엇보다 최대 이슈는 국가 최초로 선보이는 용산공원이라고 단언한 성 구청장은 "구민들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떻게 첫발을 내디딜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간략히 미군기지 반환 부지 전체를 온전한 공원으로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워둠'이란 단어로 이를 표현했다.

구는 이미 민관이 참여하는 용산공원조성협력단을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성 구청장은 "우리 구가 관할 자치구인 만큼 지역사정에 밝다. 부대 내 환경오염 조사와 복원계획 수립 과정에도 구의 참여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큰 그림을 그려내는 역할이라면, 공원과 구민 삶의 조화를 이뤄나가는 건 구의 몫"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구민과 약속인 핵심 공약사업 차근히 실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층에도 집중한다. 성 구청장은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키 위해 100억원 규모로 용산구 일자리기금을 조성할 것이다.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고 알렸다. 구는 올해 4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20억원씩 4년간 목표를 달성코자 한다. 기금은 청년 취·창업 지원, 지역문제 해결 차원의 공공서비스형 일자리 제공 등 여러 분야의 프로그램에 제공된다.

'용산역사박물관(가칭)'은 5년을 준비한 야심작이다. 옛 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2021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이미 연구용역 절차를  마쳤고, 곧 부지 소유권 협의에 돌입한다. 오는 7월 문화체육관광부 심의, 2020년 3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받게 된다. 박물관 건립 목적으로 '외국군 주둔지'란 특수성에서 파생된 용산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록·공유키 위함이라고 정리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치매안심마을(가칭)'은 성장현 구청장의 핵심 공약이다.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과 유사한 구조로 2022년께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성 구청장은 "긴 병에는 효자 없다고,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치매에 걸려 파탄이 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며 지방정부가 치매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문요양보호사 보호 아래 환자들이 자유롭게 마을을 거닐면서 텃밭도 가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 중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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