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작곡가 반열에 오른 정율성 오페라 광주무대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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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19-04-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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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망부운' 거장 정갑균 감독과 한중 정상급 성악가 꾸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오른쪽)이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씨를 만나 함께 오페라를 감상하고 대화하고 있다.[사진=광주시 제공]

광주(光州)에서 태어나 중국 최고의 작곡가 반열에 오른 정율성의 오페라 ‘망부운(望夫雲)’이 지난달 29, 30일 이틀 동안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졌다.

한국 오페라의 거장인 정갑균 감독과 한국, 중국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2시간 동안 무대를 꾸몄다.

오페라 ‘망부운’은 중국 운남성 백족(흰색을 좋아하는 민족)의 한 왕국을 배경으로 삼탑사 축제 경마대회 때 인연을 맺은 남편을 기다리다 죽고 마침내 구름이 돼버린 공주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62년 중국 북경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한 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를 겪으며 전막 공연이 없었고 57년 만에 광주 무대에 올랐다.

광주시립오페라단,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합창단이 출연한 29일 공연은 한국어로, 30일 공연은 중국어로 진행됐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9일 정율성 선생의 딸인 정소제 여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이 시장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망부운’ 공연 관람에 앞서 정 여사를 만나 “아버지의 고향인 광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지역 출신의 항일운동가이며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대작을 광주에서 다시 공연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여사는 “아버지의 고향은 곧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많은 사람이 ‘망부운’을 통해 정율성 작곡가를 기억하고 광주를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 시장은 “취임하고 나서 정율성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를 방문했는데 너무 초라해서 많이 부끄러웠다”며 “광주시 주도로 유적들을 재정비하고 정율성 기념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중국인들이 정율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광주를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여사는 “아버지의 일을 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광주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아버지의 작품을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7년 광주시립오페라단 창단과 함께 ‘망부운’ 복원 작업을 시작했고 정 여사는 그동안 갖고 있던 아버지 정율성 선생의 유품인 ‘망부운’ 악보와 자료를 제공했다. 또 6개월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앞으로 광주 대표 브랜드오페라로 키워낼 예정이다.

광주에 브랜드 공연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망부운’ 같은 대작을 앞으로 광주 대표 브랜드오페라로 육성하면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본격적인 문화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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