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대 교수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취업한 학생들이 필수 출석 일수를 채우지 않았는데도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는 의혹때문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일 업무방해 혐의로 경인여자대학교 모 학과 소속 A 교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2월 경인여대 모 학과장 교수로 재임할 당시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에 등록한 이 학교 졸업생 3명이 제주도에 있는 회사에 다니며 수업참여 일수를 채우지 않았는데도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2년 더 교육을 받아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으로, 학칙에 따라 결석이 3회 이상이면 성적과 학점을 부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경찰은 또 경인여대 측이 본교를 졸업한 뒤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에 등록한 학생에게 입학금과 학기당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학생이 학교 측으로부터 장학금을 부당하게 받았는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새로 학과장을 맡은 다른 교수가 일부 학생으로부터 받은 성적 처리 관련 민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경인여대 측은 교무처와 학사학위센터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경찰 수사와 별개로 해당 학과 소속 교수 3명에 대한 자체 감사에 나섰다.
이에대해 해당 교수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수업 출석 대신 과제를 제출받았다고 대학 측에 소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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