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걸러라"…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촉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19-04-01 16: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현미 장관, 내부 분위기 다독여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최 후보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누가 지명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최정호 전 후보자(행시 28회)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내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단 다주택자면 이름을 올리기조차 어려워졌다.

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다음 장관 후보자 선임에는 1주택자인지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선별하는 데에는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박상우 사장(행시 27회)은 국토부에서 주택토지실장을 거쳐 국토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LH 사장을 역임 중이다. 하지만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과 부곡동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2주택자다.

또다른 후보자로 거론되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전 사장(행시 23회)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원마을 1단지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 다만 출신지인 충남 당진시와 경북 안동시에 토지를 꽤 보유하고 있어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피해갈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토부 살림을 맡고 있는 박선호 1차관과 김정렬 2차관은 다주택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박 차관의 경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20년 간 실거주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김 차관은 경기 안양시 평촌동 소재 전세 아파트에 거주 중인 무주택자다. 두 사람은 행시 32회 동기이기도 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 전 후보자도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안다"며 "내부 분위기는 혼란.허탈 그 자체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가 아닌 인사를 추리는 과정에서 후보자 선임이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출신 관료 내정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강호인 전 장관(행시 24회)이 기재부 출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 무엇보다 정치인보다는 관료를 더 선호할 것이란 게 관련기관 및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김현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실국장 등 간부 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을 살피고 분위기를 추스렸다. 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당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최 전 후보자의 낙마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른 관계자는 "김 장관이 가을 이후까지 국토부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침착하게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