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 부장, 제1부부장, 일부 부서의 부부장들 그리고 도당위원장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며 참석자들의 명단을 일일이 호명하진 않았다.
그러나 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부위원장이 사진 기준 우측 여섯 번째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식별된다. 회담 결렬에도 하노이 주역들을 공개 석상에 내세우며 대미 협상 라인의 '건재'를 우회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북미협상에 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다.
두 사람은 폼페이오 장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주도해온 사이로, 김 부위원장이 올해 1월 방미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에도 고위급 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끝나면서 회담의 실무협상을 주도한 김 부위원장이 문책성 인사를 당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4/11/20190411154924488894.jpg)
북한의 '대미협상 사령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가 10일 공개한 회의 모습. 2019.4.10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