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안중근 독방의 민들레와 한반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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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논설실장
입력 2019-04-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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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련 뤼순감옥 안중근 교형장 옆에 설치된 추모상(像). 사진=이상국 실장]




▶지난 11일, 언론재단 합동탐사 전국취재단이 달려간 중국 뤼순감옥. 109년뒤 '안중근 독방' 살창 밖엔 노랑민들레가 흐드러졌다. 교형(交刑)대에 오르기 며칠전에 쓴 그의 시. 

동양대세사묘현(東洋大勢思杳玄)
유지남아기안면(有志男兒豈安眠)
화국미성유강개(和局未成猶慷慨)
정략불개진가련(政略不改眞可憐).

동양의 큰 흐름은 까마득한데
뜻있는 사내가 어찌 편히 잠들겠는가
평화를 못 이루니 분하고 개탄스럽네
좁은 정치적 책략 못바꾸는 그대 참으로 가엾도다
 

▷그날 열린 한미정상회담. 북미 냉골을 다시 데우려는 문대통령의 노력들은 트럼프의 '빅딜'원칙론에 난감해졌다. 12일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에 연말까지 협상 베팅을 했다.

▷한반도의 봄이 어찌 한달음에 오랴마는, 큰 평화를 위해 자잘한 정치책략에 갇히지 말라고 목숨바쳐 충고한 영웅의 뜻은 잊지말라. ◀<國> 

이상국 논설실장

취재지원 한국기자협회·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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