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환 SNK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중·일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IP 파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코스닥 상장 목표를 밝혔다.
일본 게임사가 한국에 직접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1978년 일본 오사카에서 설립된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사 SNK는 '더킹오브파이터(KOF)',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글로벌 흥행 IP 2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SNK의 주요 수익원은 IP 라이선스 사업이다. 파트너사가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면 전체 수익의 10~20%를 SNK가 가져가는 구조다. SNK 연간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SNK는 2015년 중국기업에 인수된 후 중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SNK의 최대주주(지분율 41.58%)는 중국인 갈지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 기반 회사 '즈이카쿠(ZUIKAKU)'다. 중국이 2년째 외산게임에 대한 판호(판매허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몇 안 되는 글로벌 회사다.
전 대표는 "중국 판호 문제가 시장의 저평가 요인이었는데, SNK의 IP를 활용한 게임은 데스니티 등 4개나 허가를 받았다. 올해도 중국 매출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SNK 한국 게임사들이 꿈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이루게 해줄 텐센트, XD글로벌, 37게임즈 등 내로라하는 파트너사들이 성장의 근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NK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신규 IP계약건수만 28건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IP 계약 8건으로 264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2016년 4건 94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 SNK 매출은 2016년 428억원, 2017년 552억원, 2018년 700억원으로 매년 55%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SNK는 다음 달 넷마블을 통해 'KOF 올스타' 국내 출시에 나선다. 오는 6월에는 고(高)퀄리티 그래픽을 지원하는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자체 개발 콘솔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동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SNK는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 23~24일 청약을 거쳐 내달 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SNK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자진철회 했다.
재도전에 나선 SNK는 공모주식 수량 총 420만주로, 전년(560만주) 대비 25%가량 축소했다. 지난해 1921억원 수준이었던 공모 규모 역시 1293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희망 공모가는 3만800~4만400원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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