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현대가 3세 정모씨(28)가 이틀째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해외 유학 시절부터 알고 있던 마약 공급책 이모씨(27)에게서 변종 마약인 액상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세 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 장손인 최영근씨(31)와 한 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가 이씨와 대마를 할 때 한 여성도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여성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는 누나로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변종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28)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뒤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출국 2개월 만인 전날 오전 일본을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귀국 즉시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정주영 명예회장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장남이다. 현재 현대기술투자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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