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동영상 앱 틱톡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틱톡이 중대한 국면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으로 뻗어있는 틱톡이 유해성 문제로 차단되거나, 안보 문제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1월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틱톡이 서구 국가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고 틱톡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를 저격, 비난을 쏟아냈다.
틱톡이 이용자가 업로드한 동영상에 기록된 개인정보와 더불어 GPS 정보, IP 주소, SIM 카드 기반 위치정보, 단말기 정보,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을 수집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틱톡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인도까지 번졌다. 인도 당국은 지난 22일 틱톡이 포르노 등 유해 콘텐츠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이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리며 “틱톡은 문화를 퇴화시키고 유해 영상 등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만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만연하다”고 비난했다. 애플과 구글도 즉시 인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했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틱톡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틱톡은 인도에서만 2억40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으며 월간 액티브사용자(MAU)가 1억2000만명에 이른다. 틱톡에게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방글라데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미 틱톡 이용은 금지된 상태다.
중국 언론들은 바이트댄스가 너무 성급하게 틱톡을 해외에 출시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23일 중국 경제 금융 전문매체 동화순재경(同花順財經)은 “맹목적인 해외 진출은 리스크가 크다”며 “이미 과거 위챗이 인도에 섣불리 진출했다가 실패를 겪은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틱톡도 위챗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해외 시장 조사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출을 강행해 부작용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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