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거기서?" 어미 햄스터의 이유 있는 곡예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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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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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자세로 쉬는 햄스터 사진이 보는 이의 마음을 홀렸다.

앙증맞은 눈, 코, 입을 자랑하는 치즈.

은비 씨는 지난 2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그가 키우는 햄스터 치즈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거기에서 쉬고 있는 거야.."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사진에서 치즈는 기다란 급수기 위에 올라가 쉬는 중이다. 거의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이인데,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의문이지만 굳이 여기에 올라가 쉬는 이유도 궁금해진다.

네티즌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이 사진은 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치즈를 스타로 만들었다. 은비 씨는 커뮤니티에서 인정한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부여받았다.

"이렇게 자연스럽다고?!" 급수기 옆으로 삐져나온 치즈 발이 귀여움을 더한다.

치즈가 한창 육아에 여념이 없던 어느날 은비 씨는 치즈 리빙박스(햄스터용 집)를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 햄스터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데 새끼 햄스터들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치즈가 안 보여서다.

은비 씨는 고양이도 2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혹시라도 치즈가 탈출했다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저부터 주시면 아이들은 제가 먹이겠습니다앙" 식욕 터지는 치즈.

그런데 구석을 보니 치즈가 물통 위에 대(大)자로 뻗어있는 게 아닌가. 은비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뒤 너무 어이가 없어 사진으로 기록해뒀다.

은비 씨는 "급수기 위 공간이 치즈 몸집에 비해 좁았을 텐데 뱃살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하..육아란.." 새끼 햄스터들에게 집을 양보하고 맘편히 쉴 곳이 없어진 치즈.

치즈의 이런 엉뚱함은 알고 보면 모성애에서 비롯됐다.

치즈는 자기 소유의 조개모양 집이 있어 평소 그 안에서 자는데, 새끼들을 낳은 뒤로는 집을 양보하고 다른 휴식공간을 찾다 급수기 위까지 올라간 것이다. 또는 잠시 새끼들과 떨어져 혼자 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크기 빼고 판박이인 치즈(오른쪽)와 치즈가 낳은 새끼 햄스터.

은비 씨는 "새끼 햄스터들은 곧 치즈와 분리될 예정"이라며 "새끼 햄스터들이 각각 다른 집을 쓰면 치즈가 급수기 위에서 자는 일은 없겠죠?"라고 희망찬 질문을 던졌다.

이어 "곧 자유의 몸이 될 테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보양식 많이 먹여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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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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