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눈, 코, 입을 자랑하는 치즈. |
은비 씨는 지난 2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그가 키우는 햄스터 치즈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거기에서 쉬고 있는 거야.."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사진에서 치즈는 기다란 급수기 위에 올라가 쉬는 중이다. 거의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이인데,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의문이지만 굳이 여기에 올라가 쉬는 이유도 궁금해진다.
네티즌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이 사진은 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치즈를 스타로 만들었다. 은비 씨는 커뮤니티에서 인정한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부여받았다.
"이렇게 자연스럽다고?!" 급수기 옆으로 삐져나온 치즈 발이 귀여움을 더한다. |
치즈가 한창 육아에 여념이 없던 어느날 은비 씨는 치즈 리빙박스(햄스터용 집)를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 햄스터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데 새끼 햄스터들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치즈가 안 보여서다.
은비 씨는 고양이도 2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혹시라도 치즈가 탈출했다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저부터 주시면 아이들은 제가 먹이겠습니다앙" 식욕 터지는 치즈. |
그런데 구석을 보니 치즈가 물통 위에 대(大)자로 뻗어있는 게 아닌가. 은비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뒤 너무 어이가 없어 사진으로 기록해뒀다.
은비 씨는 "급수기 위 공간이 치즈 몸집에 비해 좁았을 텐데 뱃살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하..육아란.." 새끼 햄스터들에게 집을 양보하고 맘편히 쉴 곳이 없어진 치즈. |
치즈의 이런 엉뚱함은 알고 보면 모성애에서 비롯됐다.
치즈는 자기 소유의 조개모양 집이 있어 평소 그 안에서 자는데, 새끼들을 낳은 뒤로는 집을 양보하고 다른 휴식공간을 찾다 급수기 위까지 올라간 것이다. 또는 잠시 새끼들과 떨어져 혼자 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크기 빼고 판박이인 치즈(오른쪽)와 치즈가 낳은 새끼 햄스터. |
은비 씨는 "새끼 햄스터들은 곧 치즈와 분리될 예정"이라며 "새끼 햄스터들이 각각 다른 집을 쓰면 치즈가 급수기 위에서 자는 일은 없겠죠?"라고 희망찬 질문을 던졌다.
이어 "곧 자유의 몸이 될 테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보양식 많이 먹여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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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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