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가는 신동빈 롯데회장, 트럼프 만남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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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5-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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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백악관 방문 일정에 재계 '주목'…ECC 공장 투자 계획 논의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단독으로 방문한다. 아직 면담자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13일 "신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한다"면서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이번 백악관 방문은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이뤄졌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조윤제 주미대사와 만나 백악관 면담 일정을 논의했으며, 롯데그룹이 백악관에 요청해 일정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이번 백악관 방문 일정 중 트럼프 대통령 면담 확정 여부는 재계의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에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내 롯데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들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축전에서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며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3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 중 하나"라면서 "루이지애나 남서부 지역과 인근 지역에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를 장려하는 만큼 백악관을 방문한 신 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면 ECC 공장과 향후 추가 투자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루이지애나 공장에 약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했다. 국내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옛 엑시올)과 합작 사업으로 롯데가 8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100만t규모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 규모는 연간 약 450t으로 증가했다. 국내 1위, 세계 7위권 생산규모다.

한편,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식에 앞서 인근 로이버지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생각이 "100%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롯데가 인수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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