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관영 "특활비 폐지·선거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 성과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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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5-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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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김관영 이름으로 이룬 것이 무엇이냐고 자문한다면, '국회 특활비의 사실상 폐지'와 '선거제도 개혁의 패스트트랙 상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지난 8일 우리당의 결의"라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좌고우면 하지 말고 똘똘 뭉쳐 임하자는 결의를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3당의 원내대표로 활동함에 있어 여러분의 관심과 노력이 언제나 큰 힘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바른미래당에 애정을 가진 좋은 기사를 많이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관영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본인이 주재하는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음은 김관영 원내대표의 고별 기자회견 전문.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로서는 오늘이 마지막 기자간담회입니다.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우리 바른미래당의 나아갈 바에 대해
말씀 드리고 질의응답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6월 25일에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지난 11개월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격동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당초 원내대표로 하고 싶었던 3가지가 있었다는
말씀은 여러 언론보도에서 드린적이 있습니다.

특권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권력 분립형 개헌 등이었습니다.

국회의원 특권폐지와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국회 특수활동비의 사실상 폐지를 이끌었습니다.
특활비 폐지 문제에 국민의 요구가 드높았지만,
기득권 양대 정당은 이에 미온적이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과감한 결단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일하는 국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중 첫 번째는 임기 시작 직후 법안 소위 정례화를 주장 및 건의했고,
지난 4월 5일 통과된 국회법에 해당 내용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해 9월 20일 여야간 극명하게 갈라져
묵혀왔던 민생개혁법안인 인터넷전문은행법, 상가임대차보호법,
규제프리존법안 등을 여야간 합의로 일괄 처리했습니다.

세 번째는 청와대와 국회와의 소통에 앞장 선 부분입니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 청와대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이 있었습니다.

특히 8월 첫 회동 뒤에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과
실질적인 구속력 있는 합의문 작성을 주도했습니다.

선거제도 개혁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거대 양당이 당리당략에 빠져 선거제도 개혁 논의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선거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다당체제가 만들어진 20대 국회가 아니면
선거제도 개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지난해 8월 첫 번째 청와대에서의 대통령 면담부터
11월 여야정 협의체까지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서명한 합의문에 해당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선거제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거대양당이 이를 무시하고 예산안을 밀실담합 처리했고,
손학규 당대표님의 목숨을 건 열흘간의 단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끝내 협상을 통해서 12월 15일에
여야 5당의 합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경과는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까지 오게 되는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선거제도 개혁의 첫 발을 딛었습니다.
후임 원내대표가 이런 당의 노력을 충분히 감안해
잘 마무리 지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제 임기 중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개헌의 경우는 선거제 개혁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해서 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서
영광스럽게도 두 번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여당은 물론이고 제1야당과 차별화된 입장을 내고
정말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바른미래당의 비전을 국민들께 알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김관영의 이름으로 이룬 것이 무엇이 있었냐고 자문한다면,
저는 국회 특활비의 사실상 폐지와, 선거제도 개혁의 패스트트랙 상정
두 가지를 말할 것입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난 8일 우리당의 결의였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창당 이후, 당내 과제로는 합당시기 불거졌던
지독한 갈등을 마무리 짓는 당내 화합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 갈등의 씨앗이 바로 내년 총선을 앞둔
타당과의 선거연대나 통합의 문제가 잠재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극심하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당내 갈등을
마무리 짓고 내년 총선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좌고우면 하지 말고 똘똘 뭉쳐 임하자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있지 않지만,
저는 국민 앞에서 모든 의원들이 마음을 모아 밝힌
이번 결의가 반드시 지켜 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떠나는 원내대표로서 후임 원내지도부에게
세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시작된
선거제도 개혁 및 사법기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주십시오.

지난 8일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보면,
비록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일부 의견을 달리하셨던 분들마저도
개혁을 위한 패스트트랙 가결을 인정했습니다.

제3당인 우리당의 끈질긴 요구와 결단으로
이뤄낸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입니다.

정치개혁의 큰 과제를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최대한 이른 시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당 내외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제1야당도 참여해서 합의처리를
해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제3당의 가치를 지켜주십시오.
한국정치에서 다당제가 유지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틀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주십시오.

제3당은 한편에선 캐스팅보터로서 정국 주도 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특정 정당의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입니다.
또 실제로 그런 비판은 지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도 개혁 세력으로서의 제3당의 판단 기준은
국민을 외면한 당리당략도 아니고,
이제는 지긋지긋한 보수-진보 이념도 아닌 오로지 민생이어야 합니다.

이것야말로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국회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속에서 진정 국민들에게 대안세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당내 화합을 주도해주십시오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비록 불가피한 태생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해 창당과정에서 이를 극복하자고 뜻을 모았고,
지난 8일 그 결의를 국민 앞에 다시 밝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결의가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현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에도 여전히 논란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저는 새로운 원내지도부는 이런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한마음 한뜻으로 기호3번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당내 화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1개월간 함께 해주신 원내 부대표단과
언론인 여러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깊은 감사 인사의 드립니다.

제3당의 원내대표로 활동함에 있어 여러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언제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바른미래당에 애정을 가진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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