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음식을 쉽게 데우는 용도로 자취생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전자레인지의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바로 에어프라이어의 등장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505%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1인가구의 필수품인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의 작동원리는 어떻게 다를까?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여러방향으로 음식물에 투과해 음식을 데운다. 음식물 속 물 분자는 마이크로파의 에너지를 흡수해 격렬하게 회전 운동을 하면서 온도가 올라간다.
마이크로파는 주기적으로 변하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결합이다. 물질을 구성하는 물 분자는 특정 방향에 따라 양극단에 서로 대응하는 다른 극성 성질을 가지고 있다.
떄문에 전기장의 크기와 방향이 변하면서 극성을 띤 물 분자도 전기장의 방향에 나란히 배열한다. 배열회전에 따라 결합이 끊어지고 분자가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흡수한다.
이후 분자들이 다시 결합하면 에너지를 내놓아 음식물이 익게 된다. 이런 과정이 전기장의 진동방향에 따라 계속 반복되므로 음식물에 골고루 열이 공급된다.
에어프라이어는 열풍을 이용해 음식을 튀기는 기기다. 고온의 기름을 이용해 재료의 수분을 순식간에 빼앗아 만드는 원리다.
에어프라이어는 히터와 열선을 통해 뜨거운 열을 만들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을 돌린다. 초고온의 열풍을 순환시키면서 식재료의 수분을 건조시키게 된다.
기름을 추가하지 않고 재료 자체가 가진 지방을 이용해 단시간에 수분을 빼앗는다. 이를 통해 식재료가 바삭해지고 기름과 지방은 밖으로 배출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간편식이 다양해지면서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음식이 인기다.
각각의 기기가 가진 작동원리가 다른만큼 궁합이 맞는 방법으로 요리한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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