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124억 7900만달러(약 14조 8000억원), 영업이익이 6억 7400만달러(약 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약 1.5배, 영업이익은 약 2.6배 성장했다.
반면 1, 3위(시장점유율 기준)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1분기 매출은 192억 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 31억 16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웨이는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7.9%의 점유율을 차지해 2위 자리를 굳혔다. 1위인 삼성전자(21.7%)와는 4% 이내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 출하량을 작년 동기 대비 50% 늘린 판매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의 고급화도 착실히 진행했다. 단말기 평균판매가격(ASP)의 경우 화웨이는 1분기 211달러로 2017년 1분기 187달러, 2018년 1분기 205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 애플의 1분기 ASP는 718달러, 삼성전자의 1분기 ASP는 268달러였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화웨이의 2, 3분기를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와 반도체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10년 가까이 굳어져온 안드로이드 모바일 생태계와 관련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도체 역시 APU, 통신칩셋 제조사뿐만 아니라 설계사마저 등을 돌리면서 화웨이가 직접 APU와 통신칩셋을 만든다는 계획도 흔들릴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