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29일 보험사의 경영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세금 우대 정책을 내놓았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보험사의 과세소득 산정 시, 보험경영 관련 수수료·커미션 지출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모두 18%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로써 재산보험과 생명보험 커미션 지출 세액공제율이 기존보다 각각 3%, 8% 포인트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산출세액을 초과하는 부문은 다음 사업연도로 이월해 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보험사 감세 조치는 올해 1월부터 소급적용된다.
중국 초상증권은 새 감세조치에 따라 주요 보험사의 지난해 순익을 계산한 결과 수십억 위안씩 순익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평안생명보험과 중국생명보험(차이나라이프) 순익이 각각 85억, 52억 위안 늘었다. 지난해 기존 순익에서 각각 12%, 44% 늘어난 수치다. 태평양생명보험과 신화보험 순익도 각각 35억, 18억 위안 상향조정돼 순익이 25%, 24%씩 늘어나는 효과를 낳는다.
보험사 감세 호재로 29일 중국 증시에서 보험사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인민보험(8.85%), 신화보험(7.45%), 태평양보험(7.18%) 등의 상승폭이 비교적 눈에 띄었다.
같은 날 중국은 양로·탁아·가사 서비스업에 대한 부가세 면제, 소득공제 혜택도 내놓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내달 1일부터 2025년말까지 양로·탁아·가사 관련 서비스업 소득에 대한 증치세(우리나라 부가가치세 해당)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상술한 서비스업종에 대해 10%의 소득공제 혜택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로·탁아·가사 관련 서비스업에 활용되는 부동산·토지에 대해선 취득세, 보유세(房産稅·방산세), 도시토지사용세, 도시인프라시설부대비, 부동산등기료 등 6개 수수료도 일제히 면제해주기로 했다.
시장은 고령화 사회, 저출산 시대에 부합하는 재정지원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가사 서비스업 세제우대 혜택은 내수시장 확대와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조치로 감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내수를 확대하고 고용·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중국은 이미 올 한해 2조 위안의 대규모 감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 잇달아 감세나 비용인하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지난 22일에도 집적회로(IC·마이크로 전자기기나 부품) 설계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세금 우대 정책 내놓았다. 또 지난 4월부터 제조업 증치세율을 낮추는가 하면 이달부터는 기업 사회보험료도 인하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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