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긴급 대응 체제로 총력을 다 하며 사태 수습에 온 사력을 총동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 이후 예정된 오찬을 취소하고 관계 부처 장관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관계 부처 역시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외교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부를 구성하고, 현지에 대응팀을 보내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긴박히 움직였다.
외교부는 유람선 침몰 사고가 이날 오전 4시 5분께(한국시간) 발생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공관에는 4시 15분에 사건이 접수됐다.
이어 오전 6시 48분께 국내 언론이 외신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그로부터 1시간 10여분이 지난 오전 8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하라"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긴급지시 내용은 30여분 후인 오전 8시 30분께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첫 지시 이후 수시로 관계 장관들의 상황점검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날 계획했던 '성과 창출 공무원들과의 오찬' 행사를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취소한 후 오전 11시 45분부터 약 50분간 청와대 여민1관 회의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윤종인 행안부 차관, 서훈 국정원장, 조현배 해경청장, 이재열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지휘 속 관계부처들도 신속하고 긴급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선 정부는 강경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외교부 소속 인원 6명과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꾸려 현지에 급파했다.
강 장관 역시 현장지휘를 위해 이날 밤 헝가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더해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7명)과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첫 보고를 정확히 언제 받았는지, 몇 번이나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에 대한 첫 보고는 사고가 발생한 오전 4시 5분께부터 첫 긴급지시가 나온 오전 8시까지 약 4시간 사이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보고 시각을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굉장히 이른 시간에 보고가 이뤄졌고, 지시까지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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