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동성결혼 법제화에 과반 이상의 국민이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8~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 물은 결과 35%가 '찬성'했고 56%는 '반대'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 의견은 2001년 17%, 2013년 25%, 2014년 35%로 늘었다. 다만 2017년, 2019년 조사 결과는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성결혼 법제화는 20대에서만 찬성(62%)이 반대(29%)를 앞서며, 30대는 찬반이 각각 49%·45%로 팽팽했다. 50대는 67%, 60대 이상은 77%가 반대해 연령별 차이가 컸다.
또한 현재 한국인 중 53%는 남자끼리, 여자끼리의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보며, 3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년 전인 2017년과 비슷한 결과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응답은 저연령일수록 많으며(20대 77%, 60대 이상 27%), 50대에서 '그렇다'와 '아니다'가 각각 44%로 팽팽하게 갈렸다.
동성애자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서는 '문제 된다' 26%, '문제 없다' 67%, 의견 유보 7%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문제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며, 특히 저연령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강했다(20대 87%, 60대 이상 46%). 동성결혼 법제화와 마찬가지로 5년 전인 2014년과 비슷한 결과다.
아울러 '동성애자도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2001년 69%에서 2014년 85%, 2017년 90%로 증가한 바 있다. 더불어 '동성애를 이유로 해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은 2001년 64%에서 2014년 79%, 2017년 81%로 증가했다.
동성애 영향 요인에 대해 물은 결과,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25%,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 47%,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 16%였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 특성별 경향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가,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는가는 종교계·의학계 등에서 많은 논쟁이 되어 왔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타고난 대로 살기를 주장하고,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개인 노력이나 양육·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질문 전반에 걸쳐 동성애에 후천적 영향 요인이 크다고 보는 사람들보다 선천적이거나 양쪽 모두에 영향받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더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또한 지난 5월 21일부터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성소수자에 관한 강연과 토론, 전시, 영화제, 거리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물은 결과 '좋게 본다' 25%, '좋지 않게 본다'가 50%며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좋게 본다' 30%대, '좋지 않게 본다' 40% 내외며 50대 이상에서는 61%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자 중에서는 48%가 '좋게 본다'고 답했으나,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로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긍·부정 의견이 38%·33%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8~30일 사흘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이며 응답률은 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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