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3당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동 직후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까지는 (합의가) 됐었는데 마지막 문구 조정이 안 됐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여러 가지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그것(패스트트랙 합의 처리 여부)만 합의 돼서 나오면 다 이어서 합의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대한 '유감' 표명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향을 놓고 ‘법안을 합의처리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당과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한 민주당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사과라든지 이런 부분이 진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며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런 얘기(협상 결렬)는 지금은 꼭 필요한 것 같지 않다”며 “오늘내일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단독 개의’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주당은 의원 워크숍에서 6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교섭단체 간 합의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 △민주당 단독 소집 요구서 제출 등 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은 3일까지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실제 민주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6조7000억 규모의 ‘추경’ 처리를 위해서는 의사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제1야당인 한국당의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당분간 6월 국회는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경을 비롯해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법안 등 민생입법 논의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거대 양당의 '중재자 역'에 나선 오 원내대표가 뒤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더 이상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고 하고 나왔다. 수도 없이 연락하고 만나게 했는데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이 원내대표가 전화를 주면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르면 3일 추가 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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