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게 없어서, 소외될까봐" 게임·SNS 빠지는 청소년 위한 '드림마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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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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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가부, 전북 무주군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국내 유일 상시 운영


#김은지양(가명·13세)은 평일에는 9시간, 휴일에는 하루 종일 '좀비고등학교'라는 게임을 했다.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 학교에 지각하는 일이 잦아지자 부모님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박희연양(가명·14세)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알림이 뜨면 꼭 봐야 했다. SNS를 하느라 한 달 중 10일가량 학교에 가지 않은 적도 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이 같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들을 위해 전북 무주군에서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이하 드림마을)을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전북 무주군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청소년들과 멘토, 캠프 직원이 '명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드림마을은 전문상담가가 운영하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은 물론, 문화적 감수성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체험활동과 대안 활동을 운영한다. 전주한옥마을, 에버랜드, 서바이벌체험센터를 방문하고 119 안전 체험 등을 실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거나 방송댄스·기타 동아리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학생 스스로 운영하는 자치활동과 부모교육 및 부모상담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을 치유하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드림마을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세 네 명씩 한 조를 이뤄 멘토 선생님과 함께 숙식한다. 시간관리나 식사량 조절에 미흡한 청소년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함이다.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각 지역 복지센터와 연계해 퇴소 2개월 후 과의존 정도가 개선됐는지 측정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청소년 동반자'라는 지역 복지센터 내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더불어 드림마을을 찾는 청소년들은 시도교육청의 '대안교육 위탁기관' 승인을 통해 학기 중에도 수업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3일 전북 무주군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청소년들과 캠프 직원이 헬스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드림마을은 지난해에만 프로그램 총 22기를 운영, 575명의 청소년을 지원했다. 올해는 600명 지원이 목표다.

참가비는 식비 일부만 부담하면 돼 5만~15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청소년은 서류 제출 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의 경우 연중 상시 열려 있는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하진미 캠프운영부 직원은 "실제로 집단상담 중 손을 계속 키보드로 게임하듯 움직이는 아이도 있었지만, 캠프 후반부에는 (그런 과의존 증세가) 많이 개선됐다"며 "캠프가 끝날 때 울면서 멘토,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는 하는 경우도 많고 여기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나가는 친구들도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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