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빨간불…경상수지도 7년 만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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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6-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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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출이 줄어든 데다가 외국인 투자자 배당이 집중된 탓이다.

올해 1분기 경제가 역성장(-0.4%)한 데 이어 2분기 첫 달인 4월 들어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서자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2년 4월 이후 84개월 만이다. 당시 유럽연합(EU)과의 수출이 줄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줄어든 게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96.2억 달러에서 56.7억 달러로 39.5억 달러 줄었다.

한은은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량이 부진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제당국은 4월 경상 적자를 어느 정도 예견하고 그 의미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미리부터 당부해 왔다. 월별로 보면 경상수지 기복이 심한데, 4월의 경우 배당금 지급과 관광 성수기 등 계절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당국의 진단에 동의하면서도 경제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가 66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망치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5억8000만 달러다. 상반기 전망치(245억달러)를 달성하려면 5~6월에 약 14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는데 그럴 확률은 사실상 희박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무역수지는 22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3.5% 급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신호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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