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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어촌]중소농가 희망으로 급부상 '로컬푸드직매장'…2022년 1100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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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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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목표 1조원…올해에만 200곳 신규 개설

  • 독립매장·복합매장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 추진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하다. 직접 길러 바로 소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농산물을 직접 기를 수 없다면 유통 과정을 최대한 줄여야 싱싱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다.

최근 직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을 때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거래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로컬푸드직매장'을 찾아보자.

◆'로컬푸드 직매장' 중소농가 소득 확대 '첨병'

농협이 개설한 로컬푸드직매장은 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먹거리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자료=농협]

생산자들은 어떨까.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대규모 생산을 하지 않는 농업인들도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손쉽게 내다 팔 수 있다. 중소 농가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희소식이다.

실제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중소 규모가 대부분이다. 농협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지면적 1ha 미만 소규모 농업인이 전체 농업인의 70%에 달한다. 소득 기준으로는 월 300만원 미만 농가가 40.5%를 차지하고 있다. 소득 격차도 매우 크다. 소득 상위 20% 농가 평균 가계 수입은 하위 20% 농가의 11배가 넘는 등 농가 간 양극화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농가 소득을 올리는 역할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김승호 농협 원예사업부 과장은 "중소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농가 간 소득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농산물 판매대책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농협이 로컬푸드직매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전북 완주 1호…2022년 1100곳으로 확대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2012년 전북 완주 용진농협이 1호점을 개설했다. 이후 매장은 꾸준히 늘어났다. 2015년에 75곳, 2017년 130곳, 지난해 말에는 200곳으로 늘었다. 농협은 올해에만 200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전북 신북농협에 개설된 로컬푸드 직매장. [사진=농협]

매출액도 2012년 90억원에서 2015년 1210억원, 2017년 2446억원, 지난해 3082억원으로 성장했다. 연간 수천억원 매출은 고스란히 중소농가 소득으로 연결된다. 현재 약 3만7000명 농업인이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를 하고 있으며, 출하농가당 연평균 매출액은 830만원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전국 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운영현황 및 출하농업인·소비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출하농업인 약 80%가 경지면적 0.5ha 미만 영세농이었다.

로컬푸드직매장 사업 만족도는 80% 이상으로 소득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보였다. 또 소비자의 경우에도 약 66%가 월 5~10회 정기적으로 방문·구입하고 있었으며 로컬푸드의 신선함·안전성과 마트 대비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에 농협은 로컬푸드직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 지난달 30일 열린 '농업인 행복꿈틀! 로컬푸드직매장 확대 결의대회'에서 2022년까지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1100곳 운영, 로컬푸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소량다품목 생산 중소농업인의 영농기반과 소득증대 지원 △유통단계와 푸드마일리지 축소로 농가부담·비용절감과 환경보전에 기여 △안전먹거리 제공과 건강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사회발전에 공헌 △로컬푸드 공공급식 공급체계를 통한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농가 레스토랑·푸드코너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

로컬푸드직매장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농가 레스토랑, 카페, 즉석두부 등 반찬, 베이커리와 체험공간 등 로컬푸드를 활용한 독립매장이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정체성이 가장 잘 녹아 있는 매장으로 특히 청년농업인, 다문화가정 등과 연계를 통해 직매장 내 베이커리 매장 등을 운영할 수 있다. 농협은 지역별 시군기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농민가공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등 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 증대와 연계할 계획이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연계한 복합 매장도 있다. 농협은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존을 표시해 일반매장과 구분해 운영하는 복합매장 방식 로컬푸드직매장을 올해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 매장 형태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공급을 확대하고, 규모를 키워 독립 매장까지 키워갈 예정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공간에서 매장을 여는 방식도 있다. 일례로 광주 평동농협의 경우 복합 매장을 광산구청과 농협 광주지역본부 등 6곳에서 로컬푸드코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인구 규모가 작은 농촌의 경우 인근 도시로 이동해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산지농협 로컬푸드 판매를 확대함과 동시에 도시농협의 사업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도농상생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원석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방분권화와 지역푸드플랜 시대에 가장 협동조합적인 산지유통 전략"이라며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직매장을 확대해 고령농, 소규모농, 청년농, 귀농인들이 소득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농사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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