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수석 경제고문을 지낸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 미국 하버스대 교수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2011~2016년 인도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3.5~5.5%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인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평균 성장률은 약 7%다.
보고서는 인도 정부의 공식 수치가 실제 경제활동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인도는 눈부신 성장세가 아닌 견고한 성장세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도 통계당국인 통계프로그램시행부는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용인된 절차와 방식, 이용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제 부문의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결과"라며 통계의 온당함을 강조했다. 인도는 공식 경제활동 통계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지정학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12일 인도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인도의 정책이라는 자동차가 결함이 있는, 어쩌면 고장난 속도계에 의존해 달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인도의 기준금리가 경제 상황에 비해 최대 1.5%포인트 높을 수 있으며 농업 및 금융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너무 지체됐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소널 바르마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를 통해 수브라마니안 교수의 보고서는 인도의 GDP 집계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그는 "무엇이 올바른 GDP 집계 방식인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지만 국제적으로 최선의 관행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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