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로 국내 경·소형차 시장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국내 유일 소형 세단인 현대차의 '엑센트'도 단종을 결정했고 경차 모델도 부분 변경 모델만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4만6958대로 전년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2017년 13만여대 규모였던 경차 시장은 12만여대 규모로 급감했다. 현재 경차시장은 기아차의 모닝, 레이와 한국GM의 스파크가 양분하고 있다.
경차 판매량 급감은 소형 SUV인기, 경차가격 상승, 줄어든 세재혜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탓이다. 현재 경차 풀옵션 가격은 1500만~1600만원 선인데 소형 SUV인 티볼리의 경우 기본가격 1700만원 선으로 경차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지엠 스파크에도 단종설이 불었다. 스파크 전용 공장인 창원공장이 2022년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전용 생산공장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창원공장은 스파크의 경우 유럽 수출 중단과 국내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소형 세단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소형 세단 모델인 엑센트는 2010년 출시된 후 약 9년 동안 완전 변경 모델없이 판매됐다. 판매량은 2012년 3만대에서 2017년 1만대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5698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결국 하반기 엑센트의 단종을 결정했다. 엑센트의 공백은 소형 SUV인 '베뉴'생산으로 채운다.
엑센트 단종으로 국내 소형 세단 시장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소형 세단인 기아차 ‘프라이드’는 2017년 출시 30년 만에 단종됐고 한국지엠 소형 세단 ‘아베오’도 올 1분기 단종됐다.
한편, 경·소형차들이 고전하고 있을 때 소형SUV시장은 규모를 팽창하고 있다. 2014년 3만 여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시장은 2015년 8만여대, 2016년 10만여대, 2017년 14만여대, 2018년 15만여대로 늘었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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