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중소기업 대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신한은행이 지난 1분기 1인당 생산성도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4개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의 1분기 일반현황 보고서를 보면 1인당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신한은행이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3월 말(6400만원) 대비 1600만원이 증가한 액수다. 반면 다른 은행들의 1분기 1인당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900만원까지 줄었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충당금 적립이나 환입, 건물이나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되지 않아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의 성장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기업대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전체 총여신은 242조6000억원이다. 그중 기업여신은 133조원으로 전년 동기(120조원) 대비 11.24% 증가했다. 기업여신 증가율이 10%를 넘는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이 같은 높은 여신성장률은 공격적인 중기대출 영업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3월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87조6000억원으로 전체 기업여신의 66%에 달한다. 작년(79조7000억원)에 비해 9.91%가 늘었다. 연초(85조원) 대비로도 2조5000억원 늘었다. 5월 말 잔액은 89조3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4조3000억원이 늘었으며, 6월 말 90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반면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 중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중기대출 잔액은 작년 말 98조원에서 3월 말 기준 98조1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5월 말 기준으로도 98조3000억원으로 3000억원만 늘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중기대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 중인 것이 이유다. 제한된 영업환경에서 최대의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현재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기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각 은행들도 중기대출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타사 기존 고객들을 영입하기 위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상태”라면서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중기대출에 사활을 건 상태인 데다 탄탄한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 중기대출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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