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소고기를 마켓컬리 등 경쟁사보다 약 30%, 대형마트 보다는 5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김기봉 글로벌네트웍스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떼이크300’에서 축산물 거래 플랫폼 '미트박스(MEATBOX)' 5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로서는 무척 솔깃한 얘기지만, 어떻게 이 같은 가격 정책이 가능한 것일까. 글로벌네트웍스는 ‘중간 이윤(마진) 없애기’와 ‘무인화’를 꼽았다.
글로벌네트웍스의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2014년 시작했다. 일반적인 축산물 유통은 도매업자와 육가공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유통마진이 30% 정도 붙는다. 미트박스는 식당, 정육점 등 육류 소비자와 육류가공장, 수입업자 등 생산자를 모바일 앱으로 직접 연결해 마진을 15%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사업 초기인 4000만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은 2015년 60억원으로 늘었다. 4년 만인 지난해에는 1450억원으로 급증했다. 직거래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엿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실리콜밸리의 알토스 외에도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도 이어졌다.
올해는 창립 5주년을 맞아 공급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린다.
무인화기기(키오스크) 도입과 배달대행 모바일 앱 개시 등이다. 일례로 출퇴근이 집중되는 지하철역 인근 매장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매할 수 있는 무인 자판기를 설치한다.
자판기에 투입할 육류는 설치 지역에 있는 정육점 등에서 직접 관리해 신선도를 높이고, 별도로 자판기를 관리할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일반 소비자는 이 같은 비용 절감 효과로 대형마트 대비 50% 낮은 가격에 육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직접 구입하러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편안하게 제품을 받아보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배달 대행 업체와 연계한 모바일 앱을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프랜차이즈 시장 공략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벌인다. 현재 B2B 육류시장의 절반 이상은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음식점 60만 곳 가운데 40만 곳이 프랜차이즈이며 브랜드도 500여 개에 달한다”며 “이 업체들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의 B2B 플랫폼을 이용하면 식당 입장에서 한 달에 직원 한 명 월급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식당의 서비스 질도 개선되고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미트박스와 거래하는 식당은 2016년 9월 기준 51곳에서 2019년 6월 3년여 만에 3만3000여 곳으로 급증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수치다.
식당과 개인 고객을 포함한 미트박스 회원 수는 약 7만 3000여 명으로 월평균 1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거래액은 245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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