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 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29일 "한반도 평화는 직접 당사자들 간의 대화만큼 다자간 외교를 통한 국제사회의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의 발전에 이득이 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시키고 설득해야한다. 국제외교는 평화를 완성해가는 길이면서 동시에 완성된 평화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서독 통일 과정에서 당시 서독 헬무트 콜 총리는 통일된 독일이 유럽발전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부지런히 설파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0개월 동안 콜 총리는 대략 아버지 부시를 8번, 미테랑 대통령을 10번, 고르바초프를 4번 만나 신뢰를 쌓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6/29/20190629150459130227.jpg)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7일 오후 오사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구름이 걷히지 않은 오사카를 떠난다"며 "지금 지구촌의 공통된 관심은 역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였다. 각 나라의 정상들은 이를 함께 이뤄나가자 결의했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국가운영에서 외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먼저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이 확산되면서 각 나라 간 무역, 투자, 인적교류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신뢰를 쌓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 등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각 나라 미세먼지와 해양프라스틱 같은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도 유익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를 쌓아야할 정상들, 지지를 얻어야할 나라들이 매우 많다. 이번에 2박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를 둘러싼 4강의 정상 가운데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이제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며 "지금까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5차례, 트럼프 대통령과는 친서교환과 전화통화를 빼고 이번이 8번째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적극적 지지가 더해진다면 우리의 평화는 좀 더 빠르게 올 것"이라며 "일본과의 선린우호 관계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해외동포들과 해외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우리 국민을 위한 외교의 역할도 커졌다"며 "경제활동, 교육을 지원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상대 나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삶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재일동포들은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조국에 대한 사랑을 더 키워오셨다"며 "한일관계를 잘 풀어내 한반도 평화뿐아니라 동포들이 일본사회에서 당당히 사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역량이 높아졌고, 성숙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일궈낸 우리 국민들의 문화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두렵지만 매우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부터 서로 믿고 격려하며 지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