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장관 "북한 체제보장 위한 로드맵 나와야 '하노이 노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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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7-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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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전 통일부 장관 "빠르면 8월 중 북미정상회담 가능성…한국 역할 본격 시작"

  •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백악관 초정…4차 정상회담 백악관서 열릴까?

  • "백악관서 비핵화 협상 열린다면 북측에 유리" 전망

[사진=아주경제 영상팀 제작]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제4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북한의 안전보장과 관련된 미국의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짚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깜짝쇼로 시작된 북미 정상의 만남이 1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전부터 이를 계획했다고 실토를 했다”며 “이번 만남은 원포인트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봐야된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두 정상이 4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2~3주 내에 시작한다고 했기 때문에 빠르면 8월 중으로 4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수 있다고 본다”면서 “회담을 끝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표정이 밝은 걸 보면 실무협상 때 갖춰야할 양쪽의 조건과 입장, 전략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국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그동안에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상응조치에 대한 얘기가 안나왔는데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상응조치를 많이 준비해서 4차 북미정상회담에 임하라는 얘기를 해야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다녀가면서 앞으로 중국이 조선의 안전과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안전’이 향후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미 요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북한의 목표가 체제 안전보장으로 바뀐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미국의 로드맵이 준비가 돼야 4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 회담’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 북미 정상간의 만남에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면서 한국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김정은)친서만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간게 아니다”라면서 “G20정상회의에 오는 트럼프 대통령을 방한하게 할 것이냐, 아니면 일왕 즉위식에 왔을 때 초정할 것이냐 등 2가지를 놓고 청와대가 저울질을 한 것이고, 이번 만남 역시 청와대가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걸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려고만 하면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이 바라는 걸 얻어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길어진 이유에 대해 “북측의 기획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는 솔직히 2분간 악수나 하겠다고 시작을 했는데 북측이 안전보장에 대해 미국이 준비를 해달라는 얘기를 들어주다보니 50분이나 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차 북미회담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정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JSA지만 비무장지대의 북쪽 지역으로 넘어가서 기념 촬영까지 하고 다시 또 넘어와서 자유의집으로 들어가서 회담을 했다는 것은 아마 우리 언론보다 미국에서 더 크게 다룰 것 같다”며 “트럼프가 아주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면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정 전 장관은 “백악관에서 제4차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판문점에서 깜짝 성사된 제3차 정상회담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손님한테 박하게 하지는 못한다면서, 오히려 제3국의 어느 도시에서 만나는 것보다 김 위원장이 백악관에 직접 들어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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