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로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선점한 후 입시위주 교육으로 고교서열화를 심화시킨 점 △학생들을 경제적 여건에 따라 이분화시킨다는 점 △교육과정의 폐쇄성으로 단위학교 자체적인 다양한 교육과정 실현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를 근거로 삼았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2018년 12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등 고교체제 개편’에 대해 찬성은 47.2%, 반대는 15.2%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6월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설문에서도 자사고 축소와 폐지 의견이 52%로 과반을 넘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사진=윤상민 기자]
이날 서울시교육청이 제안한 ‘일반고 전성시대 2.0’에는 △학생의 교육과정 설계 지원을 위해 일반고 교사 연수 통한 교육과정·진로·진학전문가(Curriculum Design Advisor)로 양성 △소인수 과목 강사비 교당 2000만원 지원으로 진로를 반영한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 △‘일반고 권역별 공유 캠퍼스’ 구축 △온라인 교육과정 확대 △일반고전성시대 예산 교당 8000만원 등 재정지원 등의 방안이 담겼다.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가 희망할 경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사물함 교체 및 교과교실제, △교과중점학교 등은 우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환 이후 5년 간 교육부 10억, 서울시교육청 10억 등 총 20억원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일반고 정책 재탕’, ‘예정된 교육의 하향평준화’라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시민모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자사고-외고를 폐지 시키다고 일반고가 살아나는 것도 아닐뿐더러 고교서열화가 해소되거나 교육불평등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며 “대학진학률이 70%가 넘어가는 교육환경에서 대다수 일반고도 대입을 준비하는데 조희연 교육감은 일반고도 폐지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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