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악의 출발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켑카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3언더파 68타를 쳤다. 켑카는 5언더파 66타를 적어낸 JB 홈즈(미국)에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 또 우승 발판을 만들었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역대 최초로 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 또는 준우승을 이룬 최초의 선수가 된다. 켑카는 앞선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반면 우즈와 맥킬로이는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이날 버디는 1개를 잡는데 그쳤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쏟아내 7오버파 78타를 쳤다. 최하위권인 공동 144위로 처진 우즈는 2라운드에서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하면 컷 통과가 쉽지 않아졌다. 우즈는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켑카와 함께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맥킬로이는 첫 홀부터 OB를 내며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 최악의 출발을 한 뒤 마지막 홀에서도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8오버파 79타 공동 150위의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고국에서 우승을 노렸던 맥킬로이도 컷 탈락 위기다.
한국 선수들은 선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소 디 오픈에 출전한 박상현은 2언더파 69타 공동 1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시우도 1언더파 70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신인왕 후보 임성재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42위에 올라 무난한 출발을 보였고, 황인춘이 1오버파 공동 54위, 안병훈이 2오버파 공동 72위를 기록했다. 강성훈과 문도엽은 3오버파 공동 9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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