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시위 관련 미국 비판..."中지지 북한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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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7-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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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외교부 "미국은 손 떼고 위험한 게임 중단해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연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인도 매체인 더위크가 3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어떤 외부세력도 홍콩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조속히 손을 떼고 위험한 게임을 중단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이 타깃으로 잡은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에서는 시위가 잦다"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올바르게 대처할 것을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화 대변인은 "폼페이오는 자신이 아직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인 줄 아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면서 "시위 참가자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미국 국기를 들었다. 미국은 이번 시위에서 도대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라며 "우리는 홍콩의 안전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또 북한이 홍콩 시위 관련 중국의 입장을 두둔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호감을 나타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6일 "홍콩 문제는 철저히 중국 내정에 속하는 만큼 외부 간섭이 없이 중국 인민의 염원에 맞게 해결돼야 한다"면서 중국 당·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했었다. 

홍콩에서는 지난 5월부터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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