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달러당 1200원선을 넘어선 것은 1208.3원에 마감했던 2017년 1월11일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또 이날 종가(1215.3원)는 2016년 3월2일(1227.5원)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선마저 뚫은 것이다.
환율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 이후 크게 올랐다. 지난 2일 9.5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2거래일 만에 26.8원 치솟았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일(종가 1158.5원)과 비교하면 환율은 한달 만에 60원 가까이 급등했다.
환율은 이제 달러당 122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일 간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 역시 약세를 띠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역외뿐 아니라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영향까지 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약세에 대한 당국의 개입으로 가능성은 낮다고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20원을 넘은 것은 2016년 3월2일(1227.5원)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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