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연대의 탈당 결행이 바른미래당 분당, 한국당을 주축으로 한 범보수 통합 등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향후 여야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대안정치는 탈당을 결행할 경우 비교섭단체로 등록을 한 후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탈당 대열에는 대안정치 임시 대표를 맡은 유성엽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 외에 김성호·부좌현·이윤석 전 의원 등 전직 의원과 당직자·당원들도 함께 한다. 이외 평화당 김경진 의원과 과거 국민의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평화당에는 당권파인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 중립파인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 등 5명만 남게 된다.
유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호남계와의 통합설 질문이 나오자 “전적으로 그분들 판단과 선택에 달려있다”라며 “그분들께 손을 내밀거나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대안정치 세력이 바른미래당에 들어가 당을 장악하는 역발상에 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유 의원의 바른정당계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계가 '비당권파'를 이뤄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의원 등으로 구성된 '당권파'와 정면 대치 중이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손 대표를 몰아낸 후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이룰 것이란 의구심을 품고, 반면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호남세를 늘려 범진보 영역에 편입될 것이란 경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평화당의 분당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다만 영입이나 통합이 아닌 국회 협상 구조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화당 의원들을 민주당이 영입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0’에 가깝다. 이들 비당권파가 과거 ‘당내 분란’을 야기했던 만큼 합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통합’을 주창했던 한 중진 의원은 “보수가 통합을 한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우리가 손을 내밀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보다 오는 9월부터 정기국회가 열리는 만큼 5당 체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여권은 국회의장 주재 대표 회동인 초월회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등에서 5당 체제를 고수해왔다.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평화당과 정의당을 논의 구조에 포함시켜 협상에서 상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평화당과 대안정치를 모두 논의 구조로 끌어들인다면 그간 배제돼 있던 우리공화당이나 민중당에서 자신들도 포함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원내 한 관계자는 “협상의 대상이 늘어나는 꼴”이라며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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