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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국 순방] 文대통령, 미얀마에서도 日 보란 듯…'新남방 세일즈' 외교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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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미얀마)=최신형 기자
입력 2019-09-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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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두 번째 순방국 미얀마 도착…韓대통령 7년 만에 국빈 방문

  • 미얀마 실권자 수치 고문과 정상회담…양국 인프라 협력 강화 등 약속

  • 韓기업 전담 창구 '코리아 데스크' 개설…통상산업협력 공동위원회 출범

  • 韓, 미얀마 EDCF 10억달러로 확대키로…최대 공여국 日겨냥 경제 확대

'신(新)남방 외교전'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국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 극일(克日)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계획'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사람·평화·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문 대통령과 수치 고문은 양국의 두 정책 간 조화를 통해 △경제협력을 위한 인프라 구축 △개발 분야 협력을 통한 상생번영 촉진 △역내 평화번영을 위한 긴밀한 협력 등 세 가지 발전 방향에 합의했다. 

평화와 안정, 번영과 파트너십, 인간과 지구를 핵심으로 하는 미얀마의 '지속 가능 발전계획'은 미얀마 정부의 중장기(2018∼2030년) 경제발전 이행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구 5385만명의 미얀마는 뒤늦은 개방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38달러(지난해 기준)로 최빈국이지만 천연가스와 니켈 등 천연자원이 풍부,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특히 양 정상은 한·미얀마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개설하고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인허가 등 제반 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최초의 해외 직접투자사업으로, 미얀마 건설부와 함께 양곤 인근 68만평, 총사업비 13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이다.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10억 달러로 확대한다. 앞서 일본은 2013년 53억 달러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으로 미얀마의 최대 공여국 지위를 차지했다. 신남방 정책을 통해 아세안 내 한국 경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또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새로운 협력 모델인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을 미얀마와 최초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을 비롯해 코리아 데스크 설치 등 다섯 건의 양해각서(MOU)를 서명·교환한 것도 극일 행보의 일환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수치 고문과 정상회담에서 라카인 문제 해결도 언급, '로힝야족 학살'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이어 윈 민 대통령과의 면담 및 국빈만찬 등에 참석하는 것으로 미얀마 순방 첫날 일정을 마쳤다. 4일에는 양곤으로 이동,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과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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