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는 각종 디바이스로 재생되는 영상이미지가 일상은 물론 사회에 관여하고 조종하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관습에 안착된 문화 혹은 경향을 전복하려는 ‘펑크’의 의미와 영상이미지의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세태를 전시 제목에 반영해 사회 내 고착화돼 작동하는 개념들을 작품을 통해 다른 시선으로 재생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김웅용은 신작 영상 ‘WAKE’에서 1996년 벌어진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사건 등 세 가지 사건을 선보이면서 사건을 환기하는 이미지와 충돌을 보이면서 가상의 정보와 감각이 포함된 이미지를 접하는 것만으로 경험했다고 믿게 되는 현실을 상기시킨다. 김해민의 ‘두 개의 그림자’는 혼혈 태생의 아이를 보여주고 양쪽에 설치된 전구의 불빛에 따라 비춰지는 그림자가 재생되는 가운데 기계가 만들어내는 명암의 논리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무감각한 시선을 드러내면서 아이가 이방인으로 겪게 될 상황을 암시한다.
최윤과 음악가 이민휘의 ‘오염된 혀’는 교육된 애국심, 바이럴 마케팅, 허상의 언어로 가득한 미래에의 희망, 희생의 강요 등에 대해 영상과 노래를 통해 풍자한다. 파트타임스위트의 360도 가상현실영상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에서’는 지하벙커, 전자 쓰레기 처리장, 광장 등 가상과 실제 장소가 겹쳐지면서 현실을 비튼다. 함정식의 ‘기도’는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제7인의 봉인’의 죽음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분한 퍼포머가 미러볼과 비슷한 도구를 들고 재개발 지역인 이문동의 골목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선보이면서 교회 십자가 등 상징성과 믿음을 유발하는 이미지들을 충돌시키는 방법으로 질문을 던진다.
전시와 함께 영상 비평과 아카이브 세미나 등 부대행사들을 연다. 자세한 내용과 예약안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로 월요일 및 추석 당일은 휴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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