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입·코 흡입하는데”…어린이 비눗방울,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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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0-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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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물도 기준치 초과 검출

어린이가 즐겨 사용하는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사용이 금지된 유해 보존제(CMIT, MIT)와 기준을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 CMIT, MIT는 논란이 된 가습기살균제 유해 물질과 동일 성분으로, 어린이 놀이 과정에서 피부에 접촉되거나 입·코를 통해 흡입될 위험이 높아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유해물질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그 결과 5개 제품에서 CMIT, MIT 및 기준 초과 미생물 검출됐다. 유해 보존제 및 미생물 시험검사 결과, 조사대상 23개 중 3개(13.0%) 제품에서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CMIT가 최소 1.26mg/㎏에서 최대 13.93mg/㎏, MIT는 최소 0.65mg/㎏에서 최대 3.23mg/㎏ 수준으로 검출됐다.

또한, 3개(13.0%) 제품에서는 총호기성미생물이 완구에 대한 참고기준(1000CFU/㎖ 이하)을 최대 330배(최소 4800CFU/㎖~최대 33만CFU/㎖) 초과했고, 효모 및 사상균이 동 기준(100CFU/㎖ 이하)을 최대 3200배(최소 5600CFU/㎖~최대 32만CFU/㎖) 초과해 검출됐다.

어린이가 즐겨사용하는 비누방울 중 유해 보존제 및 미생물 검출제품 시험결과. [표=한국소비자원]

7개 제품이 사용연령 표시 누락 등 표시기준에 부적합하다. 비눗방울 장난감 등 완구는 최소단위 포장에 모델명, 수입·제조사명, 사용연령 등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23개 중 7개(30.4%) 제품이 일반 표시사항을 일부 또는 전부 누락했고, 이 중 1개(4.3%) 제품은 KC마크 표시를 누락해 개선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유해 보존제 및 기준 초과 미생물이 검출되거나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수입·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 표시개선 등 자발적인 개선 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한, 국가기술표준원에는 ▲비눗방울 장난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어린이가 비눗방울액을 직접 만지거나 마시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놀이 후에는 가급적 빨리 손과 몸을 씻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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