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지난 5월 기밀 유출 사건으로 줄곧 공석이던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55) 체코 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미 동맹 균열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통으로 알려진 문 대사를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임명, 대미(對美) 외교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문 대사가 현직 대사인 점을 감안해 문 공사 임명 직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직급을 고위공무원단 나급에서 가급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승현 주체코대사. [사진=네이버 검색]
통상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는 외교부에서 국장을 지낸 인사들이 부임해온 만큼 대사 경력을 가진 인사를 공사로 급을 낮춰 임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와 동시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앞두고 대미 외교 강화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문 공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바 있어 이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부산 출신인 문 대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2회에 합격,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문 대사는 주미대사관에서 2등서기관과 공사참사관으로 두 차례 일했고 외교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10월 주체코 대사로 부임해 3년째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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