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가 올해 18%가량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펀드가 특히 급등했다. 그러나 되레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겠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해외주식형 펀드는 평균 18.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강세다. 같은 기간 러시아와 중국 펀드는 각각 27.01%, 24.02% 올랐다. 다른 해외주식형 펀드들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퍼시픽(22.59%)과 친디아(21.68%), 북미(21.59%), 신흥유럽(20.21%), 유럽(19.99%), 글로벌(17.37%), 브라질(17.02%), 브릭스(16.06%), 글로벌이머징(14.31%), 중화권(12.49%), EMEA(11.35%) 펀드 등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중남미(9.49%), 신흥아시아(9.02%), 베트남(8.80%), 중동아프리카(7.92%), 인도(7.82%) 펀드도 양호한 수익을 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88% 오르는 데 그쳤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는 월간수익률 기준으로 9개월 만에 선진증시를 웃돌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약 달러 환경 조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 홍콩 시위 등 정책·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로 신흥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중국 증시가 초강세다. 연초 이후 러시아 증시(알티에스지수)는 무려 3077% 올랐다.
중국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반등과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에 따른 유가 상승이 러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도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만, 현 시점에선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러시아와 중국 펀드에선 연초 이후 각각 1493억원, 8697억원이 순유출됐다. 베트남 펀드에만 홀로 925억원이 들어왔을 뿐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중국의 경우 경제 둔화세가 불안 요인이다. 올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0%로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12월 관세까지 추가로 부과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통화정책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달 13일 금리 동결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은 중장기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자본유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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