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대어(大漁) 우버, 리프트, 슬랙이 일제히 공모가 아래에 머물면서 체면을 구기는 가운데, 그나마 선전하던 핀터레스트마저 주가 폭락으로 공모가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핀터레스트의 3분기 주당 순익은 1센트였다. 앞서 레피티니브는 주당 4센트 적자를 예상했었다.
순익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비 47% 증가한 2억79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억8100만 달러보다 낮다. 매출 증가세 역시 2분기의 62%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비 39% 증가한 2억5100만 달러, 이용자당 평균 매출이 26% 늘어난 2.93달러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한 2800만 달러였지만 이용자당 평균 매출은 13센트에 불과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핀터레스트 주가는 31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추락, 20.09달러를 가리키면서 공모가인 19달러를 위협했다.
로힛 쿨카니 MKM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월가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성장률과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이용자수 증가세를 나타낸 핀터레스트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면서 "특히 미국 사용자 기반은 거의 포화 수준에 다다른 것 같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핀터레스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목표 주가를 29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올해 뉴욕증시에 데뷔한 IPO 대어 중 하나다. 올초만 해도 '펄프스'(PULPS, 핀터레스트·우버·리프트·팰런티어·슬랙)가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뒤를 이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핀터레스트는 공모가를 사수하고 있지만 나머지 기업들의 성적은 처참하다. 미국 간판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31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각각 30%, 43% 주저 앉으면서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몸값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기업용 메신저 앱 업체인 슬랙은 상장 첫날 49% 폭등 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31일에는 공모가(38달러)보다 43% 낮은 22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반응에 놀란 빅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는 IPO 시기를 2022~2023년으로 미루고 사모투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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