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 인정전 내부 관람 현장 [문화재청]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인정전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창덕궁 정전, 인정전에 들다’ 특별관람을 6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1일 4회 운영한다.
지난 3월에도 창덕궁 인정전이 한 달간 공개됐다. 가을을 맞아 재개한 이번 특별관람은 전문 해설사 인솔과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해설을 함께 진행한다. 영어 해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창덕궁 전각 영어 관람과 연계해 1회차에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밖에서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공간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의 정전이자 국보 제225호인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인정전 안쪽에는 어좌가 마련돼 있고 그 뒤로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에는 닫집(사찰의 불단이나 궁궐의 어좌 위에 설치돼 불상이나 어좌 위를 장식하는 작은 집모양의 조형물)이라는 천장을 따로 둬 정교하고 섬세한 가공이 돋보인다. 화려하고 높은 천장 중앙에는 단을 높여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을 달아 왕권의 상징 공간이자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높였다.
순종이 1907년 창덕궁으로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을 새로 설치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로 주로 바닥 재료로 사용)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 시점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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