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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적용으로 '희비' 엇갈린 재건축 단지...시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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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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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4구 "예상된 반응...당분간 시장 관망"

  • 서울 흑석 경기 과천 빠지고 길동 포함...상한제 대상 '의아'

[사진=아주경제 DB]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발표된 6일 시장은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개포동·잠실·한남동·둔촌동 등 강남 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대부분 예고됐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한제 대상 지역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보다 더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나오면서 일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는 패닉이 됐다. 특히 상한제를 피한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관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상한제 발표 직후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아파트 가격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상한제 시행으로 재건축 가격이 내려가면 신축만 가격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이 일정부분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거래량도 같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의 재건축 단지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주공4단지, 강동구 둔촌 주공, 서초구 신반포15차 등은 사업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이들 단지는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내년 4월 전까지 일반분양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둔촌동 주공아파트는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건립 가구수가 1만2032가구, 조합원 물량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4787가구에 달한다. 내년 2월께 일반분양에 들어가 상한제를 최대한 피해간다는 방침이다.

둔총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상한제를 피해가지 못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 후분양이나 통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을 하면 가격은 저렴해지겠지만 그만큼 청약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고, 인근 고덕과 형평성도 맞지 않아 강동구 발전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상한제 핀셋지정으로 집값 오를 곳만 꼭 집어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인지 둔촌동 구축 아파트 매수 문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만 계약이 3건이나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선 상한제 핀셋지정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고덕 대신 길동이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게 대표적이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동에선 재건축 이슈로 강세를 보이던 고덕, 명일, 암사가 빠지고 애꿎은 길동이 분양가상한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 일대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이 패닉이 됐다"며 "길동은 30~40년된 아파트가 즐비해 강동구에서도 가장 낙후된 동네인데 상한제 대상으로 선정돼 매우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2~3건 꾸준히 오던 매수문의도 오늘은 뚝 끊겼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재개발 단지인 동작구 흑석뉴타운과 양천구 목동, 경기도 과천 등이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폭등에 폭등을 거듭한 전통적 투기지역이다. 특히 흑석9구역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직권을 남용해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곳이다.

양천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분양가상한제 제외, 정시확대 등의 호재로 목동 구축 매수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이 강남 3구만큼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벌써 매도문의는 쏙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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