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19만62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4%나 증가했다.
중국 내수시장은 커졌지만 국내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판매량은 10월까지 1만2888대, 현대건설기계는 6434대에 머물렀다. 시장점유율도 7.4%, 3.7%에 불과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판매는 3% 감소했고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7년 8.3%에서 8.5%로 높아졌지만 올해 10월에는 7%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반면 중국 기업인 사니(Sany)와 쉬공(XCMG)은 각각 4만3450대와 2만5375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4.9%, 14.5%로 끌어 올렸다. 중국 기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로컬 기업 브랜드 점유율은 63.1%, 한국은 11.1%다. 일본 기업 점유율(12.9%) 보다 낮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요가 중소형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로컬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까지 배기규제 강화 등 반등의 여지가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내년 중국 굴착기 시장은 여전히 수요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배기규제 강화가 2020년 12월로 지연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선 수요를 고려하면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산인프라코어 자체적으로 중소형 라인업 확충을 통해 점유율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금 및 고 선수금(1년 내 60% 이상 납부) 비중 유지로 매출채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는 점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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