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Lab] 가계부의 귀환…재테크의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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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12-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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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B하나은행 방배서래 Gold Club 박진석 팀장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가까운 지인들, 고마운 거래처 등에 연말마다 손편지를 써왔습니다. 편지를 ​쓰는 것은 받는 분들을 위함이지만 저를 위함이기도 합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행위를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지인들과의 추억을 느리게 소환하다 보면 그 기쁨이 배가되기 때문입니다.

연하장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것은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1년 동안의 소득과 소비의 계산을 한번쯤은 하자는 의미입니다. 기업들이야 장부사용이 의무이니 자연스럽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개인들의 장부는 가계부겠지요. 직장인들은 수입을 갑자기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지출을 계획 있게 해야하고 가계부가 가장 적합한 도구입니다.
 

"그림은 이태리 바로크시대의 거장 카라바조의 '성 마태오와 천사'입니다. 무언가를 기록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인류문명의 발전과 지속을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쓰는 가계부도 넓은 의미의 기록유산이 되지 않을까요?" [그림=카리바조의 '성 마태오와 천사']


필자는 아직도 종이 가계부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4차산업시대에도 종이 가계부는 한꺼번에 이리저리 넘겨보는 3차원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종이 가계부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면 각 금융기관(은행)별로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카드내역서, 출금 명세표를 출력해도 훌륭한 가계부가 됩니다. 그마저도 불편하다면 가계부 모바일 어플도 여러종류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쓸만하고 훌륭한 무료 어플이 5~6개 있는데 본인이 쓰기 편한 어플을 사용하면 됩니다. 주요기능에는 카드별 사용내역, 입출금 패턴분석 등이 있고 영수증에 사진을 넣는 기능 등을 넣어 기억하기 쉽게 만든 것도 있습니다.

요즘 쓰는 단어중에 '현타'(현자타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감정에 이끌려 행동을 한 후에 나중에 후회하는 마음을 일컫습니다. 가계부를 작성하고 가끔 뒤적여보면 '현타'가 올 수도 있습니다만, 그 수고 내지는 고통 덕분에 내년 이맘때는 좀더 알찬 자산관리의 열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KEB하나은행 방배서래 Gold Club 박진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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